10월02일(녹) 연중 제27주일
Twenty-seventh Sunday in Ordinary Time
참된 믿음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믿음이라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은 양적으로는 적지만 그 믿음이 확신에 찬 믿음일 때 엄청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믿음입니다.
제1독서는 하바쿡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바빌론 제국은 주전 597년에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587년에 유다 왕국을 멸망시켰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왕국이 멸망하여 유배 생활을 하는 비극의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이 암흑의 시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불의가 판을 치며 악한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모순에 대한 질문은 곧 악과 고통에 대한 물음입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고통이 지닌 징벌의 의미와 함께 보속과 정화의 뜻을 강조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참된 믿음 안에서 성실하게 산 사람만이 진정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
제2독서는 티모테오 2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공로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과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 은총은 천지 창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며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분명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없애 버리시고 복음을 통하여 불멸의 생명을 환하게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진정 하느님의 성령을 선물로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은 우리에게 비겁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용기와 절제를 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하찮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은 양적으로는 보잘것없는 믿음이지만 그 믿음이 확신과 진실에 찬 믿음일 때 그 결과 엄청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믿음입니다. 아주 작은 믿음이라도 종말에는 엄청난 결과를 이룰 것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뽕나무가 뿌리째 뽑혀 바다에 그대로 심어지는 믿음은 대단한 믿음입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고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해야 합니다.
+ 하바쿡 1,2-3; 2,2-4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해설) 강자가 약자를 억누르고 약자는 법정에서 호소하지만 정의는 잊혀지고 인권은 일그러지고 맙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하느님께 심각한 물음을 던지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절망과 고뇌 가운데서도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충성하는 길뿐임을 강조합니다.
2 주님, 당신께서 듣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까? 당신께서 구해 주지 않으시는데, 제가 언제까지 “폭력이다!” 하고 소리쳐야 합니까? 3 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제 앞에는 억압과 폭력뿐, 이느니 시비요, 생기느니 싸움뿐입니다. 2,2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3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4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 1st Reading, Habakkuk 1:2-3, 2:2-4
2 How long, Yahweh, am I to cry for help while you will not listen; to cry, 'Violence!' in your ear while you will not save? 3 Why do you make me see wrong-doing, why do you countenance oppression? Plundering and violence confront me, contention and discord flourish. 2 Then Yahweh answered me and said, 'Write the vision down, inscribe it on tablets to be easily read. 3 For the vision is for its appointed time, it hastens towards its end and it will not lie; although it may take some time, wait for it, for come it certainly will before too long. 4 'You see, anyone whose heart is not upright will succumb, but the upright will live through faithfulness.'
+ 2 티모테오 1,6-8.13-14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해설) 하느님의 성령은 비겁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를 주십니다. 따라서 주님의 사도는 주님을 위해 증인이 된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고난의 길이라도 참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성령은 복음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을 당당하게 증언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7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8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13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나에게서 들은 건전한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14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
+ 2nd Reading, 2 Timothy 1:6-8, 13-14
6 That is why I am reminding you now to fan into a flame the gift of God that you possess through the laying on of my hands. 7 God did not give us a spirit of timidity, but the Spirit of power and love and self-control. 8 So you are never to be ashamed of witnessing to our Lord, or ashamed of me for being his prisoner; but share in my hardships for the sake of the gospel, relying on the power of God 13 Keep as your pattern the sound teaching you have heard from me, in the faith and love that are in Christ Jesus. 14 With the help of the Holy Spirit who dwells in us, look after that precious thing given in trust.
+ 루카 17,5-10
<너희가 믿음이라도 있으면!>
(해설) 믿음은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하찮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작은 믿음이라도 종말에는 엄청난 기적을 이룩할 것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뽕나무가 뿌리째 뽑혀 바다에 그대로 심어지는 믿음은 대단한 믿음입니다.
그때에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7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Holy Gospel of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Luke 17:5-10
5 The apostles said to the Lord, 'Increase our faith.' 6 The Lord replied, 'If you had faith like a mustard seed you could say to this mulberry tree, "Be uprooted and planted in the sea," and it would obey you. 7 'Which of you, with a servant ploughing or minding sheep, would say to him when he returned from the fields, "Come and have your meal at once"? 8 Would he not be more likely to say, "Get my supper ready; fasten your belt and wait on me while I eat and drink. You yourself can eat and drink afterwards"? 9 Must he be grateful to the servant for doing what he was told? 10 So with you: when you have done all you have been told to do, say, "We are useless servants: we have done no more than our duty."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이나 경험해 본적이 없는 것은 짐작할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나 보화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무엇을 청해야 좋은지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더 잘 아시고 미리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금 베풀어 주신 것들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들입니다.
2016년 10월 02일 일요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https://youtu
.be/0KB8yY_hs60
Susan Boyle - Hallelujah
겸손하게 섬겨라
+ 루카 17,5-10
1.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데도 모두 나보다 더 능력 있어 보이고 잘사는 것 같습니까? 나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기 때문에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듭니까? 내가 필요 이상으로 희생하고 있다고만 생각할 뿐, 정작 하느님의 제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나의 믿음이 아직도 미숙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느님만을 신뢰할 수 있는 굳은 믿음을 청해 보십시오.
2. 나는 주인이신 하느님을 절대가치로 여기고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나는 종으로써 나의 본분을 잊고 자주 주님께 짜증내고, 불평하며, 나의 목소리를 키우는 불충한 종의 모습은 없었습니까? 나의 속마음까지도 들여다보시는 주님께서는 내가 더 겸손하고 묵묵히 임무에 충실할 때, 내게 어떤 상을 주실까요?
성 레오데가리오(Saint Leodegarius)
축 일 : 10월 2일
신 분 : 주교, 순교자
활동지역 : 오툉(Autun)
활동년도 : 616-679년
같은이름 : 레오데가리우스, 레제르
성 레오데가리우스(또는 레오데가리오)는 클로테르 2세(Clotaire II)의 궁정에서 자랐고, 그의 삼촌인 푸아티에(Poitiers)의 디돈(Didon) 주교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그는 디돈 주교에 의해 부제품과 사제품을 받은 후 651-653년경에 막센티우스(Maxentius) 수도원의 원장이 되어 그 수도원에 성 베네딕투스(Benedictus)의 수도규칙을 도입하였다. 이 시기에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겸손한 영혼을 가진 사제로서 생활하였다. 그가 궁정에 자발적으로 갔는지 소집되어 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655년 프랑크의 왕 클로비스 2세(Clovis II)가 사망하고 훗날 클로테르 3세가 될 아들이 아직 어려 왕비인 성녀 바틸다(Bathildis, 1월 30일)가 섭정을 할 때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왕비를 보좌하였다. 663년에 오툉의 주교로 임명된 후에도 그는 여왕을 계속 도왔다.
당시 오툉 교구는 완벽한 무질서 상태였다. 2년 동안 주교가 없었고 그 전에는 두 명이 주교좌를 놓고 서로 다투기까지 하였다. 그 중 한 명은 살해당했고 다른 한 명은 권력의 남용으로 귀양살이를 해야 했다. 그래서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마을의 성곽과 주교좌성당을 재건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설교를 통해 평화와 화합으로 이끌지 못하는 이는 정의와 두려움을 통해서 평화에로 이끈다.”라는 속담이 있었다.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매우 엄격한 주교라는 평을 듣곤 했지만 교구를 분열시켰던 파벌싸움을 화해시키고, 개혁 정책을 도입하여 모든 수도원에 성 베네딕투스의 수도규칙을 도입하였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유명해졌다.
성녀 바틸다가 섭정에서 물러나고 클로테르 3세가 죽자 그는 궁정 대신이었던 에브로인(Ebroin)이 후원하는 티에리(Thierry)의 동생인 어린 칠데릭 2세(Childeric II)를 왕으로 지지하였다. 결국 칠데릭 2세가 왕위에 올랐고 에브로인은 뤽세이유(Luxeuil)로 귀양을 가서 그곳에서 삭발 수도사가 되었고, 칠데릭 왕의 조언자가 된 성 레오데가리우스의 신랄한 반대자가 되었다.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많은 일들을 엄격하게 처리하면서 불화를 일으켰기 때문에 그의 높은 지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칠데릭 왕이 그의 삼촌의 딸과 결혼하는 것을 비판하여 왕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어느 부활절에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되는 부활 대축일 미사에 칠데릭 왕을 초대했으나 왕은 이를 거부하였다. 그런데 잠시 후 왕은 술에 취한 상태로 와서 큰 소리로 무례하게 소리를 지르며 미사를 방해했지만 왕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왕의 분노를 피해 도망가기로 결정했으나 오래지 않아 붙잡혀 궁정으로 소환되어 재판을 받고 675년에 뤽세이유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675년 칠데릭 왕이 살해당하자 그의 후계자인 테오도릭 3세(Theodoric III)는 성 레오데가리우스와 에브로인을 다시 궁정으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에브로인이 오툉을 공격하였을 때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항복하였다. 결국 그는 에브로인에 의해 눈이 두 눈이 뽑히는 등 잔혹한 형벌을 당한 후 숲으로 쫓겨났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는 굶주림 속에서 죽어갔으나 그를 지키던 경비병이 불쌍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치료하고 돌보아주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은 에브로인은 몇 년 후 칠데릭 왕이 성 레오데가리우스와 그의 형 성 게리누스(Gerinus, 10월 2일)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왕에게 주장하였다. 결국 성 게리누스는 돌에 맞아 죽었고, 성 레오데가리우스는 고문을 당한 후 불구자가 되어 노르망디(Normandie)에 있는 페캉(Fecamp) 수도원에 감금되었다. 그가 자신의 형 성 게리누스의 죽음에 관해 어머니께 보낸 편지가 전해지고 있다.
2년 후 에브로인에 의해 궁정에 소환된 그는 주교좌에서 축출되었고, 그의 무죄 주장에도 불구하고 적대자들에 의해 아르투아(Artois) 부근의 숲에서 살해되었다. 로마 순교록은 그를 복자와 순교자로 호칭하고 있고, 성 레제르(Leger)로 널리 알려져 공경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그에게 이러한 영예가 부여되었는지에 대해 학자들은 많은 의심을 갖고 있다. 예술 작품에서 그는 눈이 도려내어지고 송곳으로 뚫린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는 시각 장애인의 수호성인이다.
출처 : 가톨릭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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