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주일(백)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Solemnity of the Most Holy Body and Blood of Christ(Corpus Christi)
성체와 성혈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계약을 맺은 하느님의 새 백성은 모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영해야 합니다.
제1독서는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아브람이 엘람 임금 크도를라오메르와 그와 동맹을 맺은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오는데 소돔 왕이 나와 아브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살렘 왕 멜키체덱도 환대의 뜻으로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람을 맞이하였습니다. 멜키체덱은 임금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였습니다. 멜키체덱 왕은 아브람에게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었으며 그래서 아브람은 자기의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멜키체덱 왕에게 주었습니다. 멜키체덱 왕은 빵과 포도주를 아브라함에게 주고 하느님의 사제로서 아브람을 축복하였으며 아브람은 하느님의 사제요 왕인 멜키체덱에게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이제 예수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지닌 하느님의 빵과 포도주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입니다.
제2독서는 코린토 1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당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주시면서 '이는 내 몸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잔을 돌리시면서 '이는 새로운 계약의 피의 잔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영할 때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거룩한 성찬례를 행해야 합니다. 올바른 마음가짐 없이 주님의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설명해 주시고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근방의 마을로 가서 잠자리와 먹을 것을 얻게 하기를 청하였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에 모여 있던 군중은 장정만 오천 명 가량이나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뒤에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 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안에는 그리스도 성찬례의 풍요로움이 있습니다.
+ 창세기 14, 18-20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다.>
해설) 멜키체덱은 살렘의 임금이면서 동시에 사제였습니다. 멜키체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마중 나와서 하느님의 사제로서 아브람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왕이며 사제인 멜키체덱에게 십일조를 바쳤습니다. 주권과 정의를 시사하는 이름의 멜키체덱은 메시아의 예형으로 여겨졌으며 교부들은 멜키체덱의 행동에서 성찬례의 예형을 보았습니다.
그 무렵 18 살렘 임금 멜키체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다. 19 그는 아브람에게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아브람은 복을 받으리라. 20 적들을 그대 손에 넘겨주신 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아브람은 그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 1st Reading, Genesis 14:18-20
18 Melchizedek king of Salem brought bread and wine; he was a priest of God Most High. 19 He pronounced this blessing: Blessed be Abram by God Most High, Creator of heaven and earth. And blessed be God Most High for putting your enemies into your clutches. 20 And Abram gave him a tenth of everything.
+ 코린토 1서 11, 23-26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해설)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며 새 계약은 돌판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지는 계약으로서 이 계약을 맺은 백성은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 관계에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백성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성찬 예식 때 이것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2nd Reading, 1 Corinthians 11:23-26
23 For the tradition I received from the Lord and also handed on to you is that on the night he was betrayed, the Lord Jesus took some bread, 24 and after he had given thanks, he broke it, and he said, 'This is my body, which is for you; do this in remembrance of me.' 25 And in the same way, with the cup after supper, saying, 'This cup is the new covenant in my blood. Whenever you drink it, do this as a memorial of me.' 26 Whenever you eat this bread, then, and drink this cup, you are proclaiming the Lord's death until he comes.
+ 루카 9, 11ㄴ-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해설) 유다인들은 종말에 큰 잔치가 벌어지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수천 명을 먹인 잔치가 종말론적 잔치라면 예수님은 종말론적인 인물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나누셨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되새기며 성찬을 지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미사의 풍요함을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딸콘텐츠]그리스도의성체성혈대축일 복음묵상 "오천명을 먹이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 Holy Gospel of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Luke 9:11-17
11 But the crowds got to know and they went after him. He made them welcome and talked to them about the kingdom of God; and he cured those who were in need of healing. 12 It was late afternoon when the Twelve came up to him and said, 'Send the people away, and they can go to the villages and farms round about to find lodging and food; for we are in a lonely place here.' 13 He replied, 'Give them something to eat yourselves.' But they said, 'We have no more than five loaves and two fish, unless we are to go ourselves and buy food for all these people.' 14 For there were about five thousand men. But he said to his disciples, 'Get them to sit down in parties of about fifty.' 15 They did so and made them all sit down. 16 Then he took the five loaves and the two fish, raised his eyes to heaven, and said the blessing over them; then he broke them and handed them to his disciples to distribute among the crowd. 17 They all ate as much as they wanted, and when the scraps left over were collected they filled twelve baskets.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시자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충만함과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 영성체 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https://youtu
.be/0KB8yY_hs60
I Am the Bread of Life - 노틀담 대학 포크 합창단
오천명을 먹이시다
+ 루카 9, 11ㄴ-17
1. 예수님께서 보신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군중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예수님은 부족함을 어떻게 채워주십니까? 나를 군중 속에 넣고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을 상상해 보십시오.
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십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그것을 또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눌 수 있습니까?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예수님은 어떻게 채워주시고 계십니까?
복자 윤지충 바오로(尹持忠 Paul)
축 일 : 5월 29일
신 분 : 진사, 양반, 순교자
활동지역 : 한국(Korea)
활동년도 : 1759-1791년
같은이름 :
윤지충(尹持忠) 바오로(Paulus)는 1759년 전라도 진산 장구동에 거주하던 유명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는 ‘우용’이며, 1801년의 신유박해 때 전주에서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가 그의 동생이다.
본디 총명한 데다가 품행이 단정하였던 윤 바오로는 일찍부터 학문에 정진하여 1783년 봄 진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또 이 무렵에 고종 사촌 정약용 요한 형제를 통해 천주교 신앙을 알게 되었으며, 다음해부터는 스스로 교회 서적을 구해 읽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3년 동안 교리를 공부한 그는, 1787년 인척인 이승훈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았다.이후 윤 바오로는 어머니와 아우 윤 프란치스코, 외종사촌 권상연 야고보에게도 교리를 가르쳐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하였다. 또 인척인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자주 오가면서 널리 복음을 전하는 데 노력하였다.
권상연(權尙然) 야고보는 1751년 진산의 유명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디 그는 학문에 정진해 오고 있었으나, 고종사촌인 윤지충 바오로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운 뒤에는 기존의 학문을 버리고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입교하였다. 그때가 1787년 무렵이었다.
1790년 북경의 구베아(A. Gouvea, 湯士選) 주교가 조선 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윤 바오로는 권 야고보와 함께 이 가르침을 따르려고 집 안에 있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불살랐다. 또 이듬해 여름, 윤 바오로의 어머니(곧 권 야고보의 고모)가 사망하자 유교식 제사 대신 천주교의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이는 어머니의 유언이기도 하였다.
윤 바오로와 권 야고보가 신주를 불사르고, 전통 예절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소문은 얼마 안 있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소문은 조정에까지 전해져 그곳을 온통 소란스럽게 하였다. 그리고 ‘윤지충과 권상연을 체포해 오라’는 명령이 진산 군수에게 내려졌다.체포령 소식을 들은 윤 바오로는 충청도 광천으로, 권 야고보는 충청도 한산으로 피신하였다. 그러자 진산 군수는 그들 대신 윤 바오로의 숙부를 감금하였고,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들은 그들은 곧바로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진산 관아에 자수하였다. 그때가 1791년 10월 중순경이었다.
진산 군수는 먼저 그들을 달래면서 천주교 신앙을 버리도록 권유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천주교가 진리임을 역설하면서 ‘절대로 신앙만은 버릴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여러 차례의 설득과 회유가 있었음에도 그들의 태도가 조금도 변하지 않자, 진산 군수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전주 감영으로 이송토록 하였다.
전주에 도착한 윤 바오로와 권 야고보는 이튿날부터 문초를 받기 시작하였다. 전라 감사는 그들에게서 천주교 신자들의 이름을 얻어 내려고 갖은 방법을 다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신앙을 굳게 지키면서 교회나 교우들에게 해가 되는 말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특히 윤 바오로는, 천주교 교리를 설명하면서 제사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지적하였고, 이에 화가 난 감사는 그들에게 혹독한 형벌을 가하도록 하였다.
윤 바오로와 권 야고보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천주를 큰 부모로 삼았으니, 천주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결코 그분을 흠숭하는 뜻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전주 감사는 할 수 없이, 그들에게서 최후 진술을 받아 조정에 보고하였다. 이내 조정은 다시 한 번 소란스러워졌고, ‘윤지충과 권상연을 처형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게 되었다. 결국 임금은 이러한 대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들의 처형을 허락하였다. 당시 전라 감사가 조정에 올린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었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유혈이 낭자하면서도 신음 소리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들은 천주의 가르침이 지엄하다고 하면서, 임금이나 부모의 명은 어길지언정 천주를 배반할 수는 없다고 하였으며, 칼날 아래 죽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사형 판결문이 전주에 도착하자, 감사는 곧 윤 바오로와 권 야고보를 옥에서 끌어내 전주 남문 밖으로 끌고 갔다. 이때 윤 바오로는 마치 잔치에 나가는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이었으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교리를 설명하였다. 그들은 ‘예수, 마리아’를 부르면서 칼날을 받았으니, 그때가 1791년 12월 8일(음력 11월 13일)이었다. 먼저 칼날을 받은 윤 바오로가 32세였고, 권 야고보는 40세였다.
윤 바오로와 권 야고보의 친척들은 9일 만에 관장의 허락을 얻어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둘 수 있었다. 이때 그들은 그 시신이 조금도 썩은 흔적이 없고, 형구에 묻은 피가 방금 전에 흘린 것처럼 선명한 것을 보고는 매우 놀랐다. 이후 교우들은 여러 장의 손수건을 순교자들의 피에 적셨으며, 그 가운데 몇 조각을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당시 병으로 죽어 가던 사람들이 이 손수건을 만지고 나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윤지충 바오로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Pope Francisco)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해 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출처 : 가톨릭 홈
교리상식 -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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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_2016년 5월29일 주일(백)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