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라이문도(Saint Raymund)
축 일 : 1월 7일
신 분 : 총장, 신부
활동 지역 : 페냐포르트(Penafort)
활동 년도 : 1175-1275년
같은 이름 : 라이문두스, 레이먼드
에스파냐 북동부 카탈루냐(Cataluna)의 페냐포르트 태생인 성 라이문두스(Raymundus, 또는 라이문도)는 1222년에 도미니코 회원이 되었는데, 이때는 이미 바르셀로나(Barcelona)와 볼로냐(Bologna)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또 설교한 경험이 풍부하였다. 1230년 그는 로마(Roma)로 초빙되었는데, 여기서 그는 교황청의 회의와 칙서 등을 소장하는 업무를 맡았고, 이것의 결과로 '숨마 카수움'(Summa Casuum)이 발간되었다.
1236년 에스파냐로 돌아 온 성 라이문두스는 2년 동안 총장직을 역임한 뒤, 모슬렘과 유대인의 개종을 위하여 헌신 노력하였다. 이즈음에 그는 성 토마스 데 아퀴노(Thomas de Aquino, 1월 28일)를 격려하여 "대이교도대전"(對異敎徒大全, Summa Contra Gentiles)을 쓰게 하였으며, 아라비아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다. 또한 그는 성 베드로 놀라스코(Petrus Nolasco, 1월 28일)와 함께 '메르체다리오회'의 설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00세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를 위한 생애를 살았던 성 라이문두스는 1275년 1월 6일 선종하였다. 그의 시신은 처음에 바르셀로나의 카타리나 수도원 성당에 안치되었다가 1878년에 바르셀로나의 주교좌 성당의 요한 바오로 소성당으로 옮겨져 안치되었다. 교회법 학자의 수호성인인 그는 1601년 교황 클레멘스 8세(Clemens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성인의 축일은 1671년에 1월 23일로 로마 보편 전례력에 추가되었으나, 1969년 성인이 선종한 다음날인 1월 7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고 있다.
[가톨릭 홈]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1175년경 바르셀로나 근처에서 태어났다. 바르셀로나 주교좌 성당의 참사 위원이 되고 그 후 도미니꼬회에 입회했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의 명에 따라 교회 법령집을 편찬했다. 도미니꼬회의 총장으로 선출되어 훌륭한 법으로써 회를 다스렸다. 그가 남긴 저서 중 고해성사를 올바로 집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례 전집(Summa casuum)은 가장 훌륭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1275년에 세상을 떠났다.
성 라이문도 사제의 편지에서
(Monumenta Ord. Praed. Hist. 6,2, Romae 1901, pp.84-85)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진리의 전파자는 "무릇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박해를 받으리라."고 말했습니다. 바울로 사도는 이 말을 할 때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려 바르고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는 바울로 사도의 말을 모르거나 무시해 버리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일반적 법칙에서 면제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사람들의 부류에 들어가면 안되겠습니다. 하느님의 채찍이 그들을 위협하지 않을 때 그들의 집은 평화롭고 고요하며 만족을 누립니다. 그러나 그들은 풍족하게 세월을 보내지만 결국에 가서는 지옥으로 곧장 떨어지고 맙니다.
한편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받아 주시고 그분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에, 여러분의 순수성과 경건함은 정화되어 완전한 것이 되기 위해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고 또 그 시련을 요구합니다. 여러분은 칼로써 두 배 세 배 그리고 그 이상으로 위협당한다 하더라도 그 위협을 완전한 기쁨과 사랑의 표시로 여겨야 합니다.
이 칼은 쌍날칼로서 한쪽 날은 외부 세계의 위협이라는 날이고 또 다른 쪽의 날은 내부 세계의 두려움이라는 날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 세계의 두려움이라는 날은 악령이 깊숙한 마음을 사기와 매혹으로 뒤흔들 때 두 배 세 배의 힘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런 종류의 공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내적 평화와 안전에 이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외부 세계의 위협이라는 날은 영적인 영역에 대해 교회의 사람들이 아무 까닭 없이 박해를 일으킬 때 두 배 세 배의 힘을 갖게 됩니다. 실은 친구들이 입히는 상처가 언제나 가장 중한 상처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용맹한 안드레아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그리스도의 복되고도 바랄 만한 십자가입니다. 또 뽑히운 그릇인 바울로는 우리가 이것만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해 줍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조성자이시며 보존자이신 예수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무죄하셨지만 당신 백성의 손에서 고난을 당하시고 범죄자의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여러분은 주 예수의 이 보배로운 잔을 마시고 만선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 드리십시오.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평화를 주시고, 여러분의 도정에서 여러분의 속도를 늘려 주시어 당신 얼굴이 지켜 보시는 가운데 사람들의 위협에서 해방시키시며, 마침내 여러분을 영광의 충만함에 들어가게 하시어 평화의 아름다움과 신뢰의 장막과 풍요의 안식 가운데 영원토록 좌정하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성 라이문도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강서동 본당 주임)
라이문도 성인은 성 도미니코가 세운 “강론가들의 수도회(도미니코 수도회)”의 세 번째 총장으로 많은 활동을 한 분이다. 그는 117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의 빌라프랑카에서 태어났다. 그는 처음에 바르셀로나에서 공부하였고, 그 후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수학하였다. 그곳에서 가르치면서 1218-1221년에 교회법전서(Summa juris)를 저술하였다. 그 다음에 1229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도미니코 수도원 대학교에서 교회법 교수로 가르치면서 세 권으로 된 ‘상황윤리전서(Summa de casibus)’를 썼다. 한 마디로 라이문도 성인은 대표적인 ‘교회법의 성인’이시다. 그의 전 생애는 교회법의 기반을 다지는데 바쳐진 삶이었다. 그의 수많은 저서와 의미 뒤편에 그의 겸손한 모습이 숨겨져 있다.
1222년 라이문도는 포로가 된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 세워진 [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풀어주기 위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비수도회]의 회헌을 만들었다. 이 수도원은 베드로 놀라스코가 처음으로 세웠는데, 라이문도는 이 수도원을 많이 도와주었다. 원래 평신도들과 기사단이 몇 분의 성직자들을 모시고 세운 수도원으로, 그 임무는 남부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에서 회교도들에 의해 포로로 잡힌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돈을 내서 다시 풀어주는 것이었다. 수도회원들은 특별 선서를 하면서 포로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집을 팔아 금전을 모았는데, 구출된 옛 포로출신들의 성금도 많이 모아졌다. 이렇게 해서 구출된 사람들의 숫자가 자그만치 10만 명에 다달았다.
[2013년 5월 26일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청주주보 3면]
1239-1240년 라이문도 도미니코회 총장으로서 수도원의 회헌을 다시 정리하여 만들었다. 그의 중심저서는 교황 그레고리오 9세의 회칙모음으로서 수세기 동안 교회안의 고해성사와 혼인성사의 기본이 되는 법전이었다. 고해사제들이 그 영향을 받아 고해성사를 집전하였다. 라이문도 성인의 교회법 업적은 오늘날에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도 라이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신학대전을 집대성하게 되었다.
라이문도 성인은 그의 동시대 성인들 즉, 프란치스코, 보나벤투라, 도미니코, 알베르토,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분들에 비해 미약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라이문도 성인의 업적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분이 기초를 놓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성 라이문도는 온 교회에 수세기 동안 질서와 분명함과 법을 제공한 분이시다. 교회는 그분의 공로로 평온함을 누리는 기초를 얻었고 신뢰를 간직하게 되었다. 교회는 법을 성인들의 손에 맡겨 드리고, 그 안에서 다시 성인들이 나오는 것이다. 교회는 라이문도의 축일을 1월 7일에 지낸다.
[2013년 6월 2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청주주보 3면]
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49-151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3권 - '라이문도, 페냐포릇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6년, 2034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라이문도', 서울(성바오로), 2002년,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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